한 장님이 캄캄한 밤에 등잔불을 들고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. 그렇게 한참 가던 중, 어떤 사람과 부딪혀 넘어지고 말았다. 장님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. ˝당신은 도대체 눈을 뜨고 무얼 보고 다니는 거요? 이 등잔불이 당신 눈에는 안 보이시오?˝ 그랬더니 그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. ˝선생님, 당신의 등잔불은 이미 바람에 꺼진지 오래 되었소.˝ 장님은 불 꺼진 등잔을 켜진 것으로 착각하고 들고 다닌 자신의 실수를 사과하고 부끄럽게 여겼다고 한다. 우리 자신을 잘 살피지 않으면 우리도 이런 실수를 할 수 있다. 나는 가장 옳은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, 남들이 보기에는 그릇된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. 나는 하나님을 잘 믿고 섬기는 것 같은데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는 그것이 엉터리 섬김에 불과하다면 어떠할까..